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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칼럼 홀로 산길 걷기

휴식(休息)이란 말

2024-10-17 09:29:36 [trac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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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뉴스 기자

오늘 나는 홀로 두레마을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기에 상의를 모두 벗고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걸었습니다. 햇볕에는 비타민 디를 형성하는 기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햇살을 듬뿍 받으며 걸었습니다. 한국의 산길을 걷는 것은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한국 산이 지니는 3 박자 축복이 있습니다. 새소리, 개울물 소리 그리고 바람 소리입니다.

걷는 도중에 숲으로 들어가 잣나무를 안고 나무와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휴식이란 말이 한자로는 쉴 휴자에 쉴 식자, 휴식(休息)입니다. 글자 풀이를 하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자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본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숲은 지치고 병든 마음을 치유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도시 생활에 지치고 고단할 때에 숲을 찾아 나무와 대화를 나누면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나는 목사이기에 설교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설교 준비를 서재에서 하지 않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준비합니다. 하늘에 구름을 바라보며 숲을 바라보며 새소리, 개울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준비합니다. 그렇게 준비한 설교이기에 원고가 필요 없습니다. 그냥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설교합니다. 내가 기도하고 성경 묵상하고 생각하고 고민한 내용을 숲길을 걸으며 정리한 대로 전합니다.

그래서 나는 설교 시간이 보람이 있습니다. 즐겁고 편안합니다. 오늘 오후에도 산길을 상의를 모두 벗은 몸으로 햇살을 온몸에 쪼이며 다음 주일에 설교할 내용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나는 이렇게 준비한 내용을 설교로 전할 때에 5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 쉽게 전한다. 둘째, 즐겁게 전한다. 셋째, 깊이 있게 전한다. 넷째, 듣는 이들이 적용할 수 있게 전한다. 다섯째, 듣는 이들이 무언가 변화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전한다.

김진홍 목사는 두레교회 설립자이며 은퇴목사이다.

[ 기독인뉴스 기자 kidokinnews@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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