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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태 칼럼 성령세례, 성령의 선물, 성령의 은사

사도행전 2장 37절 - 41절, 오순절 성령의 강림

2022-07-29 17:16:07 [trac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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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뉴스 기자

2022년은 교회력으로 6월 5일이 오순절 성령강림주일이다. 하나님의 구속사 가운데 성령강림주일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 개신교에서는 오순절 성령 강림에 대한 의미가 빛이 좀 바랜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오순절 성령 강림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하나님께 바르게 헌신하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다.

1. 오순절과 성령세례

오순절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세례를 받은 날이다. 오순절 성령세례는 베드로가 말한 대로 부활하신 예수께서 하나님으로부터 성령을 받아 제자들에게 보내주시어, 제자들을 하나님의 선지자로 인증하신 날이다(손석태 저 “성령세례의 새로운 해석” 참조).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대사명의 양식(마 28:16-20)이 구약성경의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불러 세우시는 소명기사와의 유사점,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대언자,” 곧 “여호와의 입”으로 세우시며, 그들의 입에 손을 대시는 점(사 6:6-7, 렘 1:9 등), 성령의 인침을 받은 선지자들은 백성들로부터도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라는 것을 인정을 받아야 하는 점 등을 통해서 볼 때, 오순절 성령세례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제자들을 그의 선지자로 받으시고 성령으로 인치신 사건이며, 특히 그들의 입을 열어 방언을 하게 허신 것은 그들이 바로 “여호와 입”이라는 것을 제자들 본인들은 물론 함께 모인 무리들에게도 그들이 하나님의 선지자임을 확인시켜 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오순절의 성령 세례는 중생이나, 구원이나, 교회 시작이나, 새 언약의 시작 등과는 다르다.

오순절은 말씀을 거역한 인간들의 죄 때문에 저주받은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물아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말씀이 온 땅에 충만하여 서로 적대감을 가진 모든 만물들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사11장), 말씀을 대언하고, 해석해주고, 적용하여 가르쳐 지키도록 하는 선자자들을 세우는 역사적인 날이다. 이날에 위로부터 바람이 분 것이 아니라 강하고 세찬 바람 소리와 같은 “소리”가 났고, “불”이 임한 것이 아니라, “불과 같이 갈라진 혀들”이 임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임하심을 알리는 팡파레 소리가 마치 강하고 세찬 바람 소리처럼 들렸을 것이고, 여호와의 영은 제자들의 입을 “터취”(touch)하여 그들의 말이 여러 다른 나라의 말로 들리게 함으로 그들이 여호와의 대언자인 선지자가 되었음을 알도록 성령으로 인치신 것이다. 함께 모인 사람들은 통역이 없이도 각자 자기 나라 말로 사도들의 말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 이들이 새 술에 취했다고 조롱했지만, 베드로의 변증적인 연설에 감동되어 오히려 회개하고 세례를 받게 되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선지자로 인정한 것이다. 날 때부터 앉은뱅이를 고쳐준 사건(행 3-4장)은 이스라엘의 고위 종교, 정치, 군사 지도자들까지도 예수님의 제자들을 해하려 하였지만 도리어 이들이 예수님의 제자요 선지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제자들은 이제 자유롭게 하나님의 말씀을 예루살렘으로부터 로마까지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오순절의 성령세례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새언약의 선지자로 세우는 예식이다.

2. 물세례와 성령 세례

물세례는 본질적으로 중생한 사람들에게 그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어 아담과의 연대성을 벗어나서, 새 아담과의 연대성 안에 들어와 하나님의 자녀요 백성이 되었음을 성령으로 인치고, 성령의 임하심을 상징하는 물을 뿌리는 예식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는 언제 성령께서 내 안에 들어오시어 영적인 생명의 씨를 심으셨는지 알 수 없다(요한 3:8).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성령께서 우리 안에 영적인 생명의 씨를 심으시고, 그 씨가 싹이 나기 시작하는 것을 중생이라고 한다. 마치 엄마가 언제 아이를 잉태했는지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우리가 언제 중생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 속에 영적 생명이 싹트기 시작하면 마치 임산부가 입덧을 하는 것과 같이 여러 징조가 나타나듯이, 우리는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한 여러 징조를 느끼기 시작한다. 하나님을 몰랐던 사람이 영적인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교회가 달리 보이고, 찬송가가 거룩하게 들리기 시작하고, 성경 말씀을 알고 싶어진다. 영적인 생명의 씨가 내 안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면, 우리는 교회에 나와서 말씀을 공부하는 가운데 자신이 구원받아야 할 죄인임을 깨닫게 되고, 회개하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게 된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성령으로 우리에게 임하시어 우리를 그의 자녀요 백성으로 받아주시고 이것을 인치시며, 집례자는 성령이 임하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우리에게 물을 뿌린다. 바울은 우리가 세례를 받음으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된 자라고 가르친다(롬 6:1-7). 새 아담, 그리스도와의 언약적 연대성 안에 들어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베드로는 이처럼 회개하고 세례를 받은 자들을 구원 받은 자라고 말하고 “성령의 선물”을 받았다고 말한다(행 2:40-41). 물세례는 구원의 표이다. 구원받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선지자로 임명되고, 이를 성령으로 인치는 예식을 성령 세례라고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또한 중생을 물세례나 성령세례와 동일시 할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이 세상에 두신 뜻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마치 물이 바다에 넘친 것과 같이 차고 넘쳐서 모든 생물들이 서로간의 적대감을 버리고 화목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 11장). 이를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모든 그의 백성들이 다 선지자가 되기를 원하신 것이다 창 18:18-19; 민 11:29; 렘 31:33-34; 마 28:16-20). 이를 위하여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그의 제자들에게 땅 끝까지 가서 그의 말씀을 가르쳐 제자 삼으라고 명하신다. 심지어 마가복음에서는 온 우주에까지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신다(막 16:15). 선지자적 사명을 주신 것이다. 말하자면 신자가 되는 것은 바로 선지자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는 것과 성령 세례를 받고 선지자가 되는 것은 동시성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말하자면 우리는 물세례를 받을 때, 성령세례도 함께 받는 것이며, 물세례를 받음과 동시에 신지자적 사명을 부여받는 것이다. 신자가 된다는 것은 선지자가 되는 것이다.

3. 성령세례와 은사

오순절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령의 인도함을 따라 방언을 했다고 했다. 여기서 방언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그로싸”(glossa)를 번역한 것인데, 보통 교통이 가능한 언어를 의미한다. 성령 세례를 받은 제자들이 방언을 했다고 했을 때, 통역이 없는데도 그곳에 온 해외 동포들에게는 자기 나라말로 들렸다. 마치 제자들이 12개국의 언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것처럼 들렸다. 따라서 오늘날 일부 신자들이 한다고 하는 의사 불통의 방언과는 그 근본이 다르다. 학자들은 이 방언은 “고린도 방언”이라고 부르고, 오순절 방언을 모방한 방언이라는 점에서 “모조방언” (Counterfeit Tongue)이라는 말을 쓴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모조 방언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모조방언은 방언을 가르치고 흉내 내서 한다는 의미에서 아니라 오순절 방언을 모방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조방언을 하는 사람들은 성령 세례를 받으면 방언을 한다고 주장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말하자면 성령세례를 받은 표가 방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람은 성령세례를 받아야 구원 받고, 성령세례를 받아야 방언을 하고 능력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방언을 구원받은 표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것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오순절 날, 성령세례를 받고 방언을 했던 베드로의 가르침대로 사람들은 회개하고 예수 믿고 세례를 받았다. 오순절날 베드로와 그와 함께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령세례 받고 방언을 했지만, 삼천 명의 무리들이 세례 받고 방언했다는 언급은 없다. 방언한 것이 아니다. 이들은 회개하고 물세례를 받았다. 그들은 “성령의 선물”, 곧 구원을 받았다(2:40-41). 성령세례와 요사이 현대 신자들이 하는 모조 방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선지자를 세우는 오순절의 성령세례는 우리 성도들의 중생과 구원과 성화와 아무런 연관이 없듯이 모조 방언도 이들과 연관이 없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몇 날이 못 되어 그들이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행 1:5), 베드로는 무리들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면 “성령의 선물”(dorea tou pneumatos hagiou, 행 2;38; 10:45)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성령의 선물이라는 말은 구원을 이미하는 말이다. 회개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성령의 선물로 말하고 있다(행 2:38-41). 그런데 “성령의 선물”이라는 말은 영어로는 “the gift of the Holy Spirit”로 번역하고 있다. “gift”라는 말은 “선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14장에 보면 ”gift“라는 말을 ”은사“로 번역하고 있다. 영어로는 같은 gift라는 말을 사도행전 2장에서는 “선물로”, 고린도전서에서는 “은사”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헬라어 성경은 “은사” 앞에 “성령”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the gift of the Holy Spirit”라고 쓰지 않고 다만 “gift” 만을 사용한다. 말하자면 “성령의 은사”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단순히 “은사”의 복수형으로 “gifts”을 쓰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성령의 선물”은 헬라어로 “도레아”(δώρηα)를 쓰지만 “은사”라는 말은 “카리스마 ”(Χάρισμα)를 쓴다. “성령의 은사”(고전 12:4)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성령의 은사”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이 경우 구원을 의미하는 “성령의 선물,” “도레아”(δώρηα)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은사라는 말은 조심스럽게 써야 할 어휘이다.

여기에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성경에서 중요한 은사로서 방언과 예언을 들고 있다. 은사란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섬기도록 하나님께서 특별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특별한 재능이다. 따라서 방언이나 예언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 주시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방언을 못한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열등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구원을 못 받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사도 바울은 방언은 하나님께 영으로 아뢰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아무도 그것을 알아 들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고전12:14). 심지어 자기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방언하는 자는 영으로 기도하고, 찬송도 한다. 그러나 방언으로 기도하면 영은 기도하나 마음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했다 (고전 12:14). 그렇다고 그것을 하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고 오히려 자기는 누구보다 방언을 잘 한다고 말했다(고전 14:18). 그러나 방언은 꼭 일정한 규칙대로 하라고 명하고 있다. 고전 12, 14장에 말하고 있는 그 규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방언은 말리지 마라 (고전 14:26). 둘째, 방언은 하나님께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서 조용히 해라. 셋째, 방언은 교회에 덕을 세우고 교회의 유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소리를 내어 해서는 안 된다(고전 14:12, 26, 40.). 넷째, 공중이나 교회 앞에서 방언을 하고자 할 때는 두, 세 사람이 차례대로 하고 반드시 통역을 세우라 (고전 14:27). 통역이 없이 방언하는 것은 유익도 없고(14:6), 허공에다 말하기 때문에 피차간에 야만인이 되는 것이다. “바바로스”(babaros) 라는 말은 야만인, 곧 무식한 말을 한다는 뜻이다. 다섯째, 방언은 믿는 자의 표적이 아니라 믿지 않는 자를 위한 표적이나 (14:23). 예언은 믿는 자를 위한 표적이다. 여섯째, 방언은 언젠가 그친다. 영원한 것이 아니다. 오늘날 동서양의 많은 교회들이 이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방언과 함께 언급되고 있는 것은 예언이다. 예언은 하나님의 뜻을 대언하고 전달하고, 전달하는 것을 해석해주고, 나아가서 그것을 적용하고 순종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예언은 마치 첨치는 자들과 같이 미래에 있을 일을 미리서 말하고 알리는 것이 아니다. 예언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해석하고, 행하도록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예언이 있기 때문에 계시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선포하는 성경적 계시는 사도들을 동하여 완성되었다. 성령세례를 직접 받은 사도들과 제자들을 통하여 주신 말씀은 책에 기록하여 후대들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성경으로 남겼다. 그래서 지금은 성경 이외의 새로운 하나님의 말씀은 더 이상 없다. 셩경 계시는 완성되었다고 성경이 선포하고 있다(히 1:1-2).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과 그가 세우신 특별한 제자들을 통하여 완성되었다. 더 붙여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

그러나 새 언약의 선지자들, 곧 우리 성도들은 바로 이 성경적 계시를 해석하고 가르치는 일을 위임받았다.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해석하는 일도 하나님의 계시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예언 활동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일은 하나님의 계시를 통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 계시는 반드시 다른 사람이나 전문가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해주어야 할 뿐 아니라 가르치고 훈련시켜 제자를 양성해야 한다. 선지자를 기르는 일을 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바울의 경고와 권면을 되 새겨 봐야 한다. 고전 14:4에 “나는 너희가 다 방언하기를 원하지만, 그보다 예언하기를 더욱 원한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누구든지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예언하기를 사모하며,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지 마라. 모든 것을 적절하게 하고 또 질서 있게 하라.” (고전 14:38-40).

우리는 이 경고와 권면의 말씀을 가감 없이 그대로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인정받기 어려운 사람이 될 것이다. 성령의 영감과 무오를 믿는 사람이라면 이 말씀을 변개하여 자신의 주장을 정당하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령세례를 받음으로 새 언약의 선지자들이 되었다. 예언하기를 사모해야 힌다. 예언하기를 사모한다는 말은 선지자가 되기를 사모한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선지자답게 살아야 한다. 우리는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방언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대로 이 규칙대로 하면 되는 것이고, 예언은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주신 의무이다. 오늘날의 오순절 성령강림절은 우리가 선지자로 세우심을 받고, 선지자로서의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손석태 박사(철학박사, 개신대학원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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