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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태 칼럼 좌로나 우로 말씀에서 벗어나지 마라(수1:1-9)

손석태 박사(철학박사, 개신대학원대 명예총장)

2014-05-16 09:01:28 [trac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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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뉴스 기자

하나님께서 우리 믿는 자에게 주시는 가장 귀한 약속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약속일 것이다. 모세의 뒤를 이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고 나가야 할 책임을 맡게 된 여호수아는 불안과 두려움 가운데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그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반복하여 말씀하신다.

여호수아 1:1-9은 목회자들이 새로운 직책을 맡은 자에게 주는 격려사로 자주 인용하는 말씀이다. 본문의 구조를 살펴보면 1절은 여호수아에 대한 소개, 2-4절은 요단 도강에 대한 여호와의 명령, 그리고 5-9절은 여호수아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과 더불어 격려와 권면의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다. 5절에 여호와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마치 모세와 함께 하셨던 것과 같이 여호수아의 사는 날 동안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주신다. 그리고 9절에도 그가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5절에는 시간을, 9절에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나님께서는 항상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주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너를 떠나지 않고, 너를 버리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며, 함께 하시겠다는 그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표현하고 계신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호수아는 강하고 담대하라는 것이다.

여호수아는 강하고 담대해야 한다. 6절에는 여호수아가 강하고 담대하여 땅을 차지하는 일에 있어서 강하고 담대하라는 것이다. 여호수아의 정복전쟁과 약속의 땅에 대한 분배에 있어서 그가 전쟁 지도자로서 또한 불편부당한 정치 지도자로서의 확고한 면모를 보이라는 말씀이다. 아마도 이 말씀은 민수기 민수기 13:25-14:10에 기록된 가나안 정탐 사건 때 보여준 그의 용기와 지도력을 염두에 둔 말씀일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가 단순한 전쟁 지도자나 정치 지도자가 되기 보다는 영적 지도작가 되기를 원하신 것 같다. 7-9절에는 다음과 같은 X자형 구조를 살펴보면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a. 강하고 담대하라 (7상)

b. 모든 율법을 지켜 행하라 (7중)

c. 말씀(율법)에서 떠나지 마라 (7하)

c'.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라 (8상)

b'.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라 (8하)

a'. 강하고 담대하라 (9상)

이 구조를 살펴보면 a-a'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이 반복되고 있고, b-b', c-c'가 “율법”을 중심으로 각각 대칭을 이루고 있다. 7절 중간부터 8절 하반절까지 율법을 입에서 떼지 마라. 율법을 떠나지 마라, 율법을 묵상하라, 율법을 지켜 행하라는 명령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여호와께서는 요단 도강작전이나 여리고 정복 전략을 지시하신 것이 아니라 율법에 관한 권면을 하신다. 여호와께서는 여호수아가 전쟁 지도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영적 지도자가 되라는 말씀이다. 이를 위하여 몇마디 권면의 말씀을 주신다. 첫째는 율법책을 읽고 묵상하라는 것이다. 율법을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라는 말은 고대 세계에서 암송하기 위하여 낮은 목소리로 반복적으로 읽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둘째는 “모든 율법”이라는 말은 율법의 범위를 말하는 것으로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모든 명령을 읽고, 묵상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의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 읽고 좋아하지 말고, 모든 말씀을 다 읽고 묵상하라는 말씀 읽기와 묵상의 범위를 지적하신 말씀이다. 셋째는 "주야"로 묵상하라고 했다. 여기서 주야라는 말은 일조의 "메리즘"으로 "항상," 혹은 "때를 가리지 않고" 하라는 말씀이다. 시편1편의 복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술과 병행되는 말씀이다. 넷째는 "좌로나 우로 떠나지 말라"는 것이다(7).

개역성경은 무엇으로부터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아야 할 것인지 분명치 않다. 따라서 사람들은 마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항상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라는 식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히브리어 본문은 말씀으로부터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말하자면 이것은 성경해석과 그 적용에 관한 문제이다. 성경은 항상 읽고 묵상하되 선입견이나 자기 주장을 내세워서 몰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섯째는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이다(7,8).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며 무거운 책임감이나 해야 할 일 때문에 좌절하고 낙심하며, 실패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떨 때가 있다. 그러나 강하고 담대해야 한다. 그리고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 7절의 히브리어 본문은 “오직 강하고 매우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모든 율법을 지키고 행하여라”라고 번역된다(JPS, KJV, LXX). 이 말씀은 전장에서 적들 앞에서 용감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이 아니다. 말씀을 지키고 행하기 위하여 “오직 강하고 매우 담대하라”는 것이다. 말씀대로 행하려면 무엇보다 용기와 담력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과 함께 하시고, 성공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사람이 전장에서 이기려면 전쟁 지도자가 되기보다 먼저 말씀을 통한 영적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강하고 담대해지려면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굳게 믿고,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하여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순종하는 일에 먼저 강하고 담대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말씀대로 사는 것을 너무 두려워한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으로부터 멀어지고, 말씀으로부터 치우친다. 그래서 비굴하고 비루한 신자가 되어간다. 먼저 말씀을 묵상하고 순종하는데 강하고 담대하라. 그러면 가는 길이 평탄하고 하는 일이 성공할 것이다.

손석태 박사(철학박사, 개신대학원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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